가나 초콜릿은 지난 반 세기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초콜릿으로 자리매김하며 우리의 일상 속 다양한 순간들을 달콤하고 부드럽게 채워왔습니다. 처음 한 조각을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감촉, 깊고 진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그리고 그와 함께 찾아오는 따뜻한 감정까지, 가나 초콜릿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우리 기억 속 특별한 순간들을 연결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존재였습니다.
1975년, 가나 초콜릿이 세상에 나올 때 맛과 향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예술적 감각을 자극하는 문화적 키워드가 되고자 했습니다. 초콜릿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을 공유했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마음의 안식을 찾아주기도 했으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는 매개체가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지난 50년의 시간 동안 가나 초콜릿은 단순한 초콜릿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우리의 일상 속 행복과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초콜릿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고자 했던 가나 초콜릿의 50년을 돌아보며 그 예술적 의미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각기 다른 조형 언어로 시각적 상상력을 불어 넣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5인 (GRAFFLEX, 김미영, COIN PARKING DELIVERY, 박선기, 김선우)을 통해 가나 초콜릿이 가져다 주는 감각적 경험을 예술적 상징으로 풀어냈습니다.
아티스트 GRAFFLEX는 초콜릿이 탄생하는 순간을 자신만의 언어로 시각화한 공간으로 구현하였고, 김미영 작가는 초콜릿의 부드러운 물성과 작가 고유의 작업방식을 매칭시켜 하나의 거대한 영상작업으로 펼쳐냅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COIN PARKING DELIVERY 작가는 초콜릿을 나누는 행위를 통한 관계의 의미를 탐색하는 설치조형물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박선기 작가는 초콜릿 격자 형태를 공간으로 확장한 숯으로 만든 초거대 작품을 시적 언어로 재탄생 시킵니다. 마지막으로 ‘도도새 작가’ 김선우는 아프리카 정글에서 최상급 카카오를 찾는 도도새의 여정을 그려냅니다.
전시의 타이틀인 “Atelier Ghana (아뜰리에 가나)”는 프랑스어로 ‘공방, 작업실’을 뜻하는 아뜰리에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롯데뮤지엄은 우리 일상 속 친숙한 간식을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창조된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구성하여 가나초콜릿의 50년의 시간을 담았습니다. 가나 초콜릿이 지향하는 예술적 감각으로서의 경험을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였고, 단순한 디저트가 아닌 역사와 철학을 담은 헤리티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가나 초콜릿 50주년을 맞이하여 예술과 감각, 창의성과 감성이 교차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저마다의 추억 속 초콜릿의 특별한 순간들이 새로운 의미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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