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롯데뮤지엄은 뉴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일상적 인물들과 그 삶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아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전시를 개최합니다.
알렉스 카츠는 1960년대 급속하게 변화하는 뉴욕 한복판에서 그의 주변 사람들과 풍경을 대형 화면에 담아냅니다. 당시 뉴욕은 TV, 영화, 사진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시이자 바넷 뉴먼(Barnett Newman),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 마크 로스코(Mark Rothko)로 대표되는 색면 추상 회화와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올 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 재스퍼 존스(Jasper Johns), 앤디 워홀(Andy Warhol)의 팝아트 등 새로운 시각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였습니다. 알렉스 카츠는 한가지 색을 화면에 채우고 주변 인물들을 미디어의 방식으로 편집하여 보여줌으로써 보이는 대상을 넘어서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대형 전시로서 캘빈 클라인과 협업한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시리즈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됩니다. 또한 그의 아내 아다(Ada)와 주변 인물 등을 그린 작품, 그리고 풍경화, 꽃 그림, 드로잉 등 그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도 함께 출품되어 더욱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나는 서로 다른 것들을 같은 방식으로 그리는 것 대신에, 어떻게 하면 같은 것을 매번 다르게 그릴 수 있을까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알렉스 카츠는 1927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났습니다. 카츠는 시와 예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러시아계 이민자 부모 아래에서 성장했습니다. 1946년 카츠는 맨하탄에 위치한 쿠퍼 유니온 미술대학에 진학하여 회화를 전공했고, 모던 아트 이론과 회화 테크닉을 익혔습니다. 1948년 여름, 작가는 메인 주에 위치한 스코히건 미술대학에 교환 장학생 자격으로 강의를 듣게 됩니다. 훗날 카츠는 스코히건 미술대학에서의 야외 풍경화 수업이 “나의 삶을 회화에 바쳐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줬다고 회상했습니다.
카츠의 첫 번째 개인전은 1954년 뉴욕의 로코 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카츠는 뉴욕 학파 2세대 작가, 구상화가, 시인 프랑크 오하라를 포함한 문화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1950년대 후반, 카츠는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심했고, 초상화 작업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카츠는 자신의 친구와 부인인 아다를 모델로 한 초상화 작업에 몰두합니다. 1960년대 작가는 알루미늄 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 작업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알루미늄 작품들은 조각 혹은 벽화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초기 영화, TV, 광고판 등의 미디어 매체에 영향을 받은 카츠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얼굴이 크롭 된 거대한 스케일의 회화 작업을 시작합니다. 카츠는 1970년대에 화가, 시인, 비평가 등 그의 주변 인물들을 모델로 한 단체 초상화를 작업했습니다. 이후 1980년대에 이르러 카츠는 패션모델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기 시작합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카츠는 대형 풍경화에 ‘자연스러움’이라는 설정을 부여하고, 이에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2000년대 초반, 카츠는 만개한 꽃들이 캔버스 전면을 뒤덮는 1960년대 초반 스타일의 추상적인 구상 회화 작업을 다시 시작합니다. 2010년, 카츠는 초상화의 인물들을 더욱 과감하게 잘라냄으로써 자신의 작품을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