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진, 끝없는 여정
롯데뮤지엄은 현대 미술에서 혁신적인 전환점을 이룩한 거장 댄 플래빈(Dan Flavin)과 알렉스 카츠(Alex Katz), 그리고 케니 샤프(Kenny Scharf)의 대형 전시를 아시아 최초로 개최하여 우리 시각문화의 중요한 흐름을 함께 공유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2019년, 롯데뮤지엄은 전통과 문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정치와 사회적 문제들을 아우르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삶의 다양한 면면을 환상적인 신화의 공간으로 재창조한 제임스 진(James Jean)의 전시를 진행합니다.
제임스 진은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반부터 DC 코믹스(DC Comics)의 표지 디자이너로 일하며 예술계에 뛰어듭니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페인팅 작업을 시작한 제임스 진은,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완벽한 테크닉과 탄탄한 서사구조를 통해 한편의 대서사시와 같은 신비로운 화면을 창조합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 시각문화의 모태가 된 다섯 가지 색채와 재료를 주제로 한 아홉 점의 대형작품이 출품됩니다. 또한 상상력의 원천이 된 150점의 코믹북 커버작품과 200여점 이상의 드로잉, 그리고 그의 예술적 궤적을 돌아볼 수 있는 대형 회화와 조각, 영상 등 500여점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전시됩니다.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살아가는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적으로 탐구하며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대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고통과 환희가 교차하는 곳으로 끊임 없이 여행하는 인생의 내러티브를 완성합니다. 이번 전시는 은밀한 자아의 내면과 당면한 현실의 문제들이 혼재된 독창적인 화면을 통해 우리의 삶을 환상의 세계로 변화시키는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1979년 대만에서 출생한 제임스 진은 3살 되던 해 미국 뉴저지로 이주해 현재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임스 진은 뉴욕의 미술 명문인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에서 일러스트를 수학하고, 이후 2001년부터 미국 만화산업을 대표하는 DC 코믹스(DC Comics)의 『페이블즈 Fables』 커버 작업을 시작하면서 그의 명성을 쌓기 시작합니다. 작가는 독창적인 상상력이 점철된 코믹북 커버 작업으로 그 천재성을 인정받았으며,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아이스너 어워즈(Eisner Awards)를 5년 연속 수상하고, 하비 어워즈(Harvey Awards)의 ‘최고의 커버 작가(Best Cover Artist)’에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이와 함께 제임스 진은 『타임 Time』, 『뉴욕타임즈 New York Times』, ESPN, 『롤링스톤 Rolling Stone』, 나이키(Nike) 등 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 합니다.
제임스 진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페인팅 작업을 시작합니다. 작가는 아이디어를 집약시킨 코믹북 커버와 화면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그의 드로잉 작업을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이 교차된 독특한 화면을 구성합니다. 제임스 진은 2008년부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Prada)와 대형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작가는 동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프라다만을 위한 스케치를 제작했으며, 작가 특유의 신비롭고 우아한 미감을 프라다에 접목시켜 전체 시즌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찬사를 받게 됩니다. 또한 그는 뉴욕 에피센터(Prada Epicenter) 내부에 60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벽화를 설치하고 <프라다: 트램블드 블로섬즈 Prada: Trembled Blossoms>(2008)라는 영상까지 제작하면서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을 아우르는 행보를 계속합니다. 제임스 진은 10여년 간 3회에 걸쳐 프라다와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패션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제임스 진은 2009년 뉴욕에서의 첫 개인전 《킨들링 Kindling》과 2011년 개인전 《리버스Rebus》 등을 통해 초현실적인 감수성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며 예술계의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합니다. 또한 작가는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LACMA), 요코하마 미술관(Yokohama Museum of Art), 오클랜드 뮤지엄 오브 캘리포니아(Oakland Museum of California) 등 유수의 미술관 전시에 참여하면서 그의 예술세계를 확장시킵니다. 2017년 제임스 진은 세 편의 영화 포스터를 제작합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 감독과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감독의 요청으로 진행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2017)과 마더! mother!>(2017)는 작품의 성공과 함께 많은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2017)의 아트 포스터까지 제작하면서 예술계와 대중의 눈을 사로잡게 됩니다. 제임스 진은 2018년 도쿄에서 진행된 개인전 《아지머스 Azimuth》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명실상부한 스타작가의 반열에 오릅니다. 2019년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그의 첫 번째 대규모 회고전으로, 20년간 종횡무진 펼쳐온 독특한 그의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