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샤프, 슈퍼팝 유니버스
팝아트를 재조명하다. 케니 샤프, 슈퍼팝 유니버스
롯데뮤지엄은 1970년대부터 급속도로 발전한 미국 뉴욕의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공상과학만화의 캐릭터와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시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친 팝아트의 황제, 케니 샤프의 전시를 개최합니다. 전 세계 최초로 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케니 샤프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하는 회화, 조각, 드로잉, 비디오 등 100여점이 출품됩니다. 앤디 워홀을 필두로 장 미쉘 바스키아, 키스 해링 등과 함께 팝아트의 전성기를 이룩한 케니 샤프의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이후 시작된 우리 시대의 시각예술을 재조명하고 삶과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예술의 시작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1978년 LA에서 뉴욕으로 이주한 케니 샤프는 곧 바로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을 만납니다. 케니 샤프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수학하면서 룸메이트였던 키스 해링, 바스키아와 거리에 그라피티를 남기고 앤디 워홀을 만나 57(Club 57)에서 퍼포먼스와 새로운 실험을 즐기며 뉴욕 미술계에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뉴욕의 이스트빌리지를 어슬렁거리며 자신들의 꿈을 펼치던 이들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미술계의 새로운 스타로 해외무대로 진출합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는 젯스톤(Jetstones) 시리즈, 코스믹 카반(Cosmic Cavern) 등 케니 샤프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주요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처음 출시된 컬러 텔레비전에서 본 만화영화들은 어린 케니 샤프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합니다. 특별히 한국에서 ‘고인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된 구석기 시대의 가족 이야기 플린스톤(Flinstones)과 그 배경을 우주시대로 옮겨놓은 ‘우주 가족 젯슨(Jetsones)’은 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요 매개체가 됩니다. 그는 이 두 만화를 혼합하여 젯스톤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극대화된 전쟁과 마약, 에이즈(AIDS)에 대한 공포는 그의 작품에서 핵전쟁과 환경문제로 귀결되었으며 케니 샤프는 지구가 멸망하고 우주로 나아간 젯스톤 이야기를 창조해 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세기말적 사회 문제들과 결합시켜 새로운 메타포를 창조합니다. 이러한 종말론적 세계관은 케니 샤프의 대표작인 코스믹 카반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낡고 버려진 장난감과 가전제품을 가지고 만든 형광의 총천연색 공간, 코스믹 카반은 현실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더 안전한 세계로 나아가는 탈출구의 역할을 합니다. 케니 샤프는 현실의 어려움을 특유의 유머와 긍정적 에너지로 화면에 표출하면서 화려한 색채와 유동적 형태로 움직이는 독창적인 그 만의 캐릭터를 완성합니다.
케니 샤프는 우리의 일상을 환상의 세계로 만듭니다. 낡은 물건들에 그림을 그려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차에 그림을 그려 전혀 다른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쉽게 사먹을 수 있는 도넛은 유토피아로 떠나는 우주선이 됩니다. 그는 전쟁과 환경문제의 공포를 유쾌한 그만의 캐릭터로 펼쳐냅니다. 특히 그의 화면에 공존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은 현실에 더욱 집중하게 하고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부여합니다. 이번 전시는 팝아트라는 거대한 시각문화 속에서 케니 샤프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재조명 하고 예술로 삶을 변화시키고 일상을 환상의 세계를 인도하는 마법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내가 소속감을 느낀 대상은 오직 키스 해링과 바스키아가 우리 삼총사가 유일했다. 그러나 양식적인 의미에서 삼총사는 아니었다. 우리는 모두 당시 엘리트주의 예술을 거부했다. 우리는 이 점에서 우리는 유대감을 갖고 있었다.” 케니 샤프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태어난 케니 샤프는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와 함께 앤디 워홀 이후의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살아있는 팝 아트의 전설이자 스트리트 아트의 선구자입니다. 1978년 뉴욕으로 이주한 케니 샤프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수학하면서 예술적 영감을 주는 친구들인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을 만납니다. 그들은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를 활보하며 자유롭게 새로운 미술을 실험합니다.
예술적 롤모델이었던 앤디 워홀을 만나고 클럽 57 과 같은 언더그라운드에서 퍼포먼스와 실험적 전시를 계속하면서 케니 샤프는 뉴욕 화단에 혜성처럼 등장합니다. 1979년 뉴욕 백화점의 피오루찌(Fiorucci)에서의 첫 번째 전시를 시작으로, 1980년 하위문화로 여겨지던 작품들로 구성된 대규모 단체전 타임스퀘어쇼(The Times Square Show)과 P.S.1의 뉴욕/뉴웨이브 쇼에 참여하면서 케니 샤프는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후 펀갤러리(Fun Gallery)와 토니 사프라지 갤러리(Tony Shafrazi Gallery)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케니 샤프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됩니다. 1982년 케니 샤프는 독일 하노버의 케스트너 게젤샤프트(Kestner-Gesellschaft)에 키스 해링과 함께 전시했으며 이듬해 스위스 루체른 미술관 전시에는 바스키아, 키스해 링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이후 케니 샤프는 휘트니 뮤지엄과 휘트니 비엔날레에서 그의 환상적인 설치 공간 코스믹 카반(Cosmic Cavern)을 전시하였고, 명실상부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합니다. 그러나 1987년 앤디 워홀이 사망하고 1988년에는 바스키아가, 1990년에는 키스 해링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큰 슬픔에 빠집니다. 그러나 케니 샤프는 해외 유명 미술관 전시에 계속 참여하면서 독창적인 예술활동을 계속합니다.
냉전 시대 우주로의 탐험은 그의 작품을 우주적인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인도합니다. 친구들을 빼앗아간 마약과 에이즈의 공포, 그리고 핵 전쟁과 환경문제에 대한 두려움은 고스란히 그의 작품에 녹아 듭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상과학만화였던 플린스톤(Flinstones)과 젯슨가족(Jetsons)의 내용을 차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특한 외계생물체의 캐릭터를 창조합니다. 녹아 내리는 듯한 유기체의 형태는 화려한 색채 그리고 작가 특유의 유머와 결합해 현실의 문제를 새롭게 보여주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창조합니다. 그는 뉴욕을 비롯한 세계 유명 도시의 거리에 그라피티를 남기면서 스트리트 아트의 초석을 세웠으며 지금도 회화, 조각, 퍼포먼스, 그라피티 등 장르의 구별 없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롯데뮤지엄은 전세계 최초로 케니 샤프의 작품을 총 망라한 대형 전시를 진행합니다. 케니 샤프의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 휘트니 뮤지엄, LACMA, MOCA, MOMA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